톱스타 여배우부터 친근한 옆집 언니, 비운의 왕비, 중성미 넘치는 형사까지 배우 오지은(34)의 필모그래피 속에는

 

겹치는 캐릭터가 없다. 그런 그가 여성스럽지만 똑소리나는 캐릭터 한소원으로 '일일드라마의 여왕'에 도전했다.

MBC 일일드라마 '소원을 말해봐'(극본 박언희·연출 최원석)의 타이틀롤 오지은은 최근 진행된 티브이데일리와의

 

만남에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소원을 말해봐'는 122부작으로 여느 드라마보다 긴 여정이었다. 그는 "보통 6개월이면 끝나는 드라마가 연장돼

 

8개월을 찍었다. 밤샘 촬영도 많고 분량도 많아 당시에는 길게 느껴지고 체력적인 한계도 왔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고생스러웠던 것들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라고 작품 종영에 대해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부담감과 책임감도 크게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내가

 

끌어가기보다는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끌어가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힘든 촬영이었지만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이라는 책임감을 갖되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해서 하자고 생각했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오지은이 맡은 한소원이라는 캐릭터는 극 중 결혼식 날 뺑소니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남편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의붓 어머니에게 길러진 한소원은 이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또다시 만났지만 친모의 악행,

 

집안의 반대 등 복잡한 사연으로 어려운 사랑을 이어갔다.

 

8개월이라는 기간동안 한소원이라는 캐릭터는 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오지은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극중 식물인간이 돼 누워있는 남편을 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캐릭터는 기태영과의 멜로 연기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기태영 씨와 멜로를 해야 하는데 병상에 남편이 있는 콘셉트다 보니 시원스레 진행하기 힘들었다.

 

항상 '오늘 멜로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작가님조차 조심스러워해 사랑을 확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항상 기태영 씨와 의논하고 의지하면서 촬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은 오지은에게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작품 내내 결혼해 가족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소원은 가족에게 버려져서 가족을 이루고 싶어했던 캐릭터다. 결혼의 의미가

 

누구보다 컸다. 이런 감정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남편이 있어야 해. 내가 생각하는 것이 소원이 생각이야'

 

라고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품하는 내내 결혼하고 싶어 칼을 갈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결혼 생각이 없을 때 지나쳤던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전화 한 번 해 봐야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소원을 말해봐'는 이처럼 오지은에게 힘든 여정이었던 만큼 의미 있는 작품이 됐다.

 

그는 "보통 젊은 여배우들이 연속극을 피한다. 그런데 저는 120회라는 일일드라마가 촬영 경험을 많이 쌓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오지은은 늦깎이 배우인만큼 기초의 부족함을 많이 느껴 차곡차곡 한 계단씩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 마음 가짐이 그를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게 만들었다. 그는 "나이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게 약점이었다.

 

또래 경쟁하는 여배우들에 비해 경험이 너무 없어 어리숙했고 극을 끌어가기에 모르는 게 많았다"라며 "한 캐릭터를

 

하면 나머지 공간에 대한 그리움, 결핍이 생겼다. 그래서 안 해 본 캐릭터를 많이 하고 나이에 맞는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by 신영人 2015.01.28 11:21